Crash(2004)
SPD Movie 2009/01/02 17:59그러한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은 그 자체만으로는 그냥 문화와 인종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의 운명은 그들을 그렇게 각자 한 공간에서 살아가도록 놔두지 않으며, 그들을 결국 서로 마주치도록, 즉 Crash 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주어진 공포가 된다.
강력계 흑인형사 그래함(돈 치들 역)은 그의 형사 파트너이자, 연인관계인 히스패닉 계열의 리아와 살인 사건의 현장에 도착한다. 한 흑인이 죽어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야기는 다시 그 전 날의 사건으로 돌아간다.
부유한 백인 정치인인 릭(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부인 진(산드라 블록)은 길에서 두명의 흑인 앤토니(루다크리스)와 피터(라렌즈 테이트)에게 강도를 당해 그들의 차를 빼앗긴다. 진은 집에 돌아와 혹시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여 집의 자물쇠를 바꾸고, 릭은 자신들이 흑인들에게 강도를 당했다는 사실이 다음에 있을 선거에서 흑인들의 표를 빼앗아 갈까 두렵다. 이 집에 자물쇠를 바꿔 달러 온 사람은 머리를 깎았으며, 몸에 문신이 있는 히스패닉 계열의 다니엘(마이클 페나)이다. 진은 다니엘을 믿지 못하며, 그를 갱스터의 멤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다니엘은 밖에서 난 총소리에 두려워하는 딸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매우 자상한 아버지이다.
라이언 경관(맷 딜런)은 백인 경찰이다. 그는 병으로 죽어가는 아버지가 있으며, 적절한 의료처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회사에 불평한다. 그리고, 그가 통화하고 있는 상대가 흑인임을 알았을 때, 그는 더욱 분노한다. 그가 그의 파트너인 신참 핸슨(라이언 필립) 경관과 함께 순찰을 나왔을 때 릭과 진의 차량이 도난을 받았다는 무전을 받게 되고, 눈 앞에 나타난 비슷한 차량을 보고 추적한다.
이란 이민자로서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파하드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험한 지역에서의 장사라 총을 사야만 하고, 언어와 문화가 쉽게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그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며, 모든 이가 그를 속이려 한다고 믿는다. 그의 가게에 문이 고장나서 고치러 온 것은 다니엘. 다니엘은 자물쇠는 고쳤으나, 문이 고장이 난 것이라고 말하지만 파하드는 또다시 분노하고 다니엘을 내 쫓는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파하드의 가게는 강도들이 들어와 난장판을 만들고, 파하드가 문을 고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는 이 피해에 대하여 아무런 보상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파하드는 이제 다니엘에게 분노한다.
이렇게 각기 다른 민족과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딪히기 시작한다. 오해는 오해를 낳고, 불신은 불신을 만들어 낸다. 모두가 두려워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 Crash는 LA에 살고 있는 이러한 인종들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드라마이며, 그리고 그 공포가 무엇인가, 공포는 사람을 어떻게 행동하도록 만드는가를 각각의 주인공들을 따라가며 보여준다.
영화는 결코 인종 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쉽게 답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 속에서 인종간의 어떤 부딪힘은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운명은 단순히 사람들이 고통 받도록 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며, 이 운명 자체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또는 자신이 그것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며 자만할 때, 더 큰 위험이 있다고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 운명적인 충돌이 지나가면서 화면은 항상 주인공들을 하늘에서 내려보는 시점으로 보여준다
. 그리고, 그들에게 이어지는 것은 새로운 사건이며 이 사건들을 통해 그들은 그 운명이 가르쳐준 교훈으로 조금은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카메론은 백인들에게 당당하게 소리치며, 자신과 같은 흑인인 피터를 보호하고 가르치게 된다. 피터는 불법이민을 한 아시안계 사람들을 도와주게 되며, 라이언은 자신이 능욕했던 그 흑인 여성 크리스틴을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출해 낸다. 진은 자신이 경멸하며, 또는 두려워했던 히스패닉 계열의 가정부가 자신을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고백하며, 파하드는 다니엘의 딸로부터 새로운 기적을 얻었다고 믿게된다.
다시말해, 이 영화는 “인종차별이 가져오는 서로간의 문제는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인종간의 갈등이 정말 없어질 수 있는 것인가? 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영화는 틈틈이 이러한 운명의 굴레가 어떤 인간적 요인에 의해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크리스마스의 예수그리스도 탄생의 그림과 같은 어떤 다른 차원의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결국 가장 값비싼 교훈을 얻는 사람들은 이 운명에 대하여 쉽게 저항하거나, 또는 이미 이해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바로 신참 경관 핸슨과 앤토니다. 핸슨은 자신은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며, 앤토니는 흑인으로서 컨트리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났을 때, 결국은 한 사람은 살인자가 되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살해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들은 진정한 운명의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고? 여기는 LA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이다. 그러한 LA의 다운타운에 눈이 내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희한한 운명의 장난이라고 마지막까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운명의 장난에 도전을 한 폴 해기스 감독은 뛰어난 각본으로 영화의 수많은 캐릭터들이 그 편견 속에서 숨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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